6.29.2007

Transformers.

1억5천만불짜리 초딩용영화.
그래픽만큼은 끝내주게 정신없게 멋졌지만.

이 영화는 로봇들의 변신과정과 액션, 그리고 나머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락성 면에서는 매우 훌륭하다.

근데 러닝타임 2시간은 좀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a new start.

so i've come here. 싸이를 피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하는 블로그의 세계로.

blogging is a world-wide phenomenon, or so i've heard.

그래서 굳이 네이버나 egloos.com이 아닌 blogger.com을 선택한 것이다.
world-wide하게 놀고 싶은 마음에.

완벽한 영어도, 완벽한 한국어로 쓰일 것도 아니기에 독자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시작을 하게 되었다.



열심히 가꿔나가고 싶다.
아니면, 좀 더 생각한 후에 리플이 달릴 수 있는, 한국어 사이트로 바꿔야 할까.


아무튼, 답답한 마음에 소통구를 얻고자 시작한 블로그이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HOUSE, M.D.

HOUSE, M.D.의 시즌 3 마지막화를 새벽에 보고야 말았다.

씁쓸하다.

Foreman의 사직서, Chase의 해고, 그리고 마지막 Cameron의 사직석까지. 세 시즌을 함께하며 각종 희귀병을 진단해내던 팀은 와해되고 하우스는 8학년때부터 쳐오던 기타를 두고 새 기타를 사며 끝난다.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단순히 한 드라마를 종영하는 것 외에.
왜 하우스는 아무도 붙잡지 않았을까.
그의 성격적 결함 때문일까.
한 집에서 15년을 살고, 8학년 때부터 쓴 기타를 아직도 치면서
왜 그에게 소중한 게 너무나도 분명한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말하지 못하고 언제나 "Because I don't care" 식의 attitude로 그들을 밀어내는 것일까.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모르겠다.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영국 영화.

뮤직 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능숙한 초스피드 화면 전환기법엔 감탄했다. 특히 초반부에 Nicholas가 Sandford로 쫓겨나기까지의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예술적으로 잘 찍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영화 중반까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 영화가 연상되었고 -- 특히, 마을의 각종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에선, 『오리엔트 특급살인』이 생각났다 --

정말 현실성 제로로 치달아가는 후반부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액션 영화의 패러디의 연속이다.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의 패러디인데 -- 사실 이 영화 전체가 --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스토리는 아무래도 좋았던 거다 이 영화의 제작진은. 스토리는, 그저 패러디와 패러디를 연결하기 위한 수단말고는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힘들다면, 영화는 불쾌할 수도 있다.


근데, 그럴꺼면 아예 깔끔하게 질질 끌지 말고 속전속결로 갔었으면 좋았을껄.. 재기 넘치는 패러디들과 위트있는 영국식 조크들의 유쾌함, 그리고 세련된 화면 에디팅을 가지고도 무마하기 힘들 정도로 진행이 너무 느렸다는 게 옥의 티.

안 그랬으면 생애 favorite 영화 리스트에 들 수도 있었을 텐데, 아깝다.



아, 이 영화가 18세 관람가인 이유는, 살해된 시체를 현실성은 없지만 -- 피가 아니라 페인트고 사람얼굴이라기 보다는 고무인형의 얼굴 -- 그로테스크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